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년...방사능 오염 여전히 '심각' - biths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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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년...방사능 오염 여전히 '심각'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그린피스(Greenpeace)
    [더팩트ㅣ장우성 기자]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자력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대신 원전을 늘려 대기질을 개선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원전은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치명적이다. 11일로 8주기를 맞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은 수년간 제염작업을 벌였는데도 방사능 오염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그린피스가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재앙의 최전선'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내 나미에, 이타테 지역 등에서 방사능 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폭 수치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미에 지역은 2017년 3월 피난 지시가 이미 해제돼 현재 사고 전 인구의 4% 정도인 896명이 살고있다. 그린피스가 2018년 벌인 조사 결과 나미에를 가로지르는 다카세강 유역의 평균 방사선량은 1.9 μSv/h(마이크로시버트)를 기록했다. 2011년 원전사고 이전과 견주면 48배에 이르는 수치다. 사고 전 후쿠시마의 일상 방사선량은 0.04μSv/h 정도였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오보리는 일본정부가 2023년 3월에 피난지시를 해제할 예정인 곳이다. 2018년 오보리 주거지에서 실시된 4899회 측정에서 평균 방사선량은 4.0μSv/h에 달했다. 역시 2023년 피난지시가 해제될 쓰시마 지역의 도로에서도 평균 방사선량이 1.2μSv/h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나미에지역은 상당한 제염 노력에도 방사선 준위가 여전히 정부의 장기 목표치인 0.23μSv/h를 초과했다. 특히 타카세 강변을 비롯해 유치원, 학교 주변의 방사선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피난지시 해제에도) 대다수 나미에 주민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기로 한 결정은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저염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도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일본 전역 원전은 궁핍한 미숙련 노동자를 채용해 독성물 관리나 청소작업을 해왔다. 후쿠시마 나미에 지역의 한 제염 작업장은 방사선 수준이 25~26μSv/h에 달하는 등 피폭 위험이 심각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린피스는 아베 정부에 △주민복귀 정책 중단 △피난민과 제염노동자 권리보호를 위한 유엔 권고 이행 △아동권리협약 의무사항 이행 △장기 제염목표 상향조정 △나미에 등 6개 지자체 피난지시 해제 포기 등도 요구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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