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었는데 확진자 급증…'제2의 영국' 우려
거리두기 풀었는데 확진자 급증…'제2의 영국' 우려
6달 만에 800명대, 재생산지수 1.2…델타 변이 확산도 경계 활동력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지는 가운데 델타형 변이 유입, 거리두기 완화, 휴가철 등 여건이 맞물려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0시보다 826명 증가해, 올 1월7일 869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826명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19명으로, 약 3/4을 차지했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감염이 확산된 2차 유행, 3차 유행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 수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기준으로 이미 3단계 조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새 체계의 단계 조정 기준은 2단계 전국 500명 이상·수도권 250명 이상, 3단계 전국 1000명 이상·수도권 500명 이상인데 지난 일주일 간 수도권 일일 평균 확진자는 509명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전국 감염 기초재생산지수도 1을 훌쩍 넘어 1.2까지 올라갔다. 향후 확진자 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활동반경이 넓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젊은 연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 등을 중심으로 전파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후 비수도권 지역으로 다시 전파되는 사례도 확인된다. 결국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적용과 함께 이 같은 확산세가 발생하면서 방역조치 완화가 섣부른 판단 아니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당국은 1일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새 거리두기를 적용했는데,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에서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4명에서 8명으로 확대되고, 각종 방역조치가 기존보다 완화됐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도 이달부터 본격 확대됐다. 1차 접종을 마친 국민은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고, 백신별 권장횟수를 모두 채운 국민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서 빠지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인 델타 변이 유입이 늘어나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비교적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음에도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국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는 263건으로, 아직은 유입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다만 이보다 약 한 달 전인 5월29일 기준으로 델타 변이는 131건이었다. 불과 한 달 만에 델타 변이 확인 건수가 2배로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달 20~26일 해외유입 확진자 중 77명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92.2%인 71명에게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73%인 52건이 델타 변이였다. 이같은 위험요소가 커지면서 당국은 연일 경계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영국의 경우 주로 (백신) 미접종자인 20대, 그리고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교육 환경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미접종 계층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을 다시금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코어 그룹의 활동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부터 코로나19 유행에 또 한 고비를 맞이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다"며 "나와 가족, 모든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고)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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