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논란' 주점 가 봤더니…"인터뷰 안 해요" - bithsome
  • '손석희 폭행 논란' 주점 가 봤더니…"인터뷰 안 해요"

    [TF현장] '손석희 폭행 논란' 주점 가 봤더니…"인터뷰 안 해요" (영상)

    손석희 JTBC 사장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신고 당사자인 프리랜서 김웅 기자와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 씨가 손석희 JTBC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일식 주점엔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점 주인은 \
    손석희 JTBC 사장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신고 당사자인 프리랜서 김웅 기자와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 씨가 손석희 JTBC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일식 주점엔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점 주인은 "시달리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상암동=문혜현 기자/남윤호 기자

    '폭행·취업청탁' 진실 공방 확산…손 측 "가짜뉴스 단호 대응"

    [더팩트|상암동=문혜현 기자] "저희 (인터뷰) 안 해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너무 시달려서 하고 싶지 않네요."
    25일 오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사장이 프리랜서 김웅 기자를 폭행했다고 신고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을 찾은 취재진에게 업주는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24일) 손 사장이 김 씨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사가 가게를 찾아온 탓이다.
    손 사장의 이번 폭행 논란은 김 씨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해당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며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평소 반듯한 모습으로 비친 손 사장이었기에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의 관심은 손 사장의 폭행과 함께 해당 장소에 쏠렸다. 때문에 해당 주점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는 취재진이 몰렸고, <더팩트> 취재진 또한 주점을 찾았다. 업주는 약 보름 전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취재진은 업주에게 손 사장과 김 씨의 폭행 당시를 물었다. 그러나 되돌아온 대답은 "끊임없이 오는 전화와 취재 요청에 영업마저 방해받았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사건이 논란이 된 건 알고 있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사장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게 안은 해당 논란이 알려진 탓이었는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취재진이 몰리면서 손님의 발길이 뚝 떨어졌으니 가게 사장으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격이 됐다.
    앞서 업주가 타 매체에 밝힌 바에 따르면 손 사장과 김 씨가 만난 곳은 주점 2층 가장 안쪽에 있는 공간이다. 내부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폭행 여부를 알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업주는 손 사장과 김 씨 간 소란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층 제일 안쪽에) 있는데 아예 안 보인다"면서 "(손 사장이) 워낙 차분하신 분이고 그냥 항상 조용하게 드시고 가는 분이다. (폭행 낌새)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최초 신고가 이뤄진 상암지구대도 찾았다. 그러나 해당 지구대에서는 사건에 대한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 마포경찰서가 내사 중이다. 김 씨는 폭행이 이뤄졌던 당시 상황을 담은 녹취록과 영상을 가지고 있었다. 김 씨는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웅 씨의 폭행 신고를 처음 받은 상암파출소는 해당 사건을 서울 마포 경찰서로 이관했고 현재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혜현 기자
    김웅 씨의 폭행 신고를 처음 받은 상암파출소는 해당 사건을 서울 마포 경찰서로 이관했고 현재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혜현 기자

    김 씨는 손 사장의 일방적 폭행을 주장하지만, 손 사장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인다. JTBC 측은 "김웅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폭행 사실과 관련해선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진실 공방은 김 씨 측에서 추가 의혹을 밝히면서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는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낸 가벼운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에 관한 손 사장의 해명이 불명확했고, 이후 직을 먼저 제안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언론에선 김 씨가 녹화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의혹이 퍼지자 JTBC는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손 사장은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임을 밝힌다"고 대응했다.
    JTBC 측은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 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문제 당사자 김웅 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포함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통해 단호 대응하겠다"고 했다.
    손 사장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 씨가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5일 한 인터넷 매체는 손 사장과 김 씨의 녹취록을 입수, 2억 원 규모의 투자 등을 손 사장이 제안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 더팩트 DB
    하지만 추가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한 매체는 손 사장과 김 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손 사장이 김 씨에게 2억 원 규모의 투자나 용역 관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손 사장이 김 씨에게 "제가 제안하는 것은 (회사 측과) 공식적 논의 하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 중에서 서로 필요한 경우에 (용역 관리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녹취록엔 손 사장이 김 씨에게 '폭행 신고를 취하하라'는 요구를 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진실 공방'이 '법적 공방'으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JTBC 측은 이와 관련해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 "문제의 당사자인 김 씨가 손 사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 기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밝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moone@tf.co.kr
    <영상=임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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